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송승환 현재 시력 상태 원인 치료법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증)
    방송정보/연예 스포츠 2021. 12. 10. 02:35
    반응형

    난타' 공연의 제작자이자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으로도 활약한 배우 송승환 씨가 고향과도 같은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최근 대본을 읽을 수 없을 만큼 시력이 나빠졌지만, 특유의 열정과 카리스마로 여전히 무대를 장악한다.

     

    송승환은 지난해,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226회에 출연해 다재다능한 끼와 부단한 노력으로 배우, 공연 제작자와 연출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었다.

    송승환은 이날 방송에서 9년 만에 돌아온 연극 무대를 보여줬다. 2015년 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서 엄마와 아들로 출연했던 김영옥이 송승환의 연극 무대에 찾아와 송승환에 대해 "어릴 때부터 봤는데 정말 성실하고 영리하고 똘똘하다""드라마를 하는데 우리를 만나는 모든 생활이 나쁘지는 않았다. 분위기도 그렇고. 제일 중요한 건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송승환과 언젠가 얘기하는데 '치매 걸리고 그러면 어떡하냐' 하니까 치매에 걸린 거에 대해서는 걱정을 안 한다고 했다""그런 긍정적인 마인드가 작용이 돼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본인이 침체해 있거나 그러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실명 위기에 처한 송승환을 언급했다.

     

    1965년 아역 성우로 데뷔한 송승환은 드라마, 영화, 공연에 출연할 뿐 아니라 MC, 라디오 DJ, 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약해왔다.

     

    전성기를 누리던 때 돌연 미국으로 떠난 그는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며 영감을 받아 '난타'를 제작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공연 제작자 반열에 올랐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으며 전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았다.

    평창 동계 올림픽 성공 후 송승환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시력 저하로 실명 위기에 놓였다.

     

    이에 송승환은 "늘 보던 휴대전화 메시지가 글자를 크게 해도 안 보이니까, 앞에 있는 사람 얼굴이 점점 안갯속으로 들어가니까,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다""두 번째 한 일은 의술의 힘을 빌려야 해서 서울 여러 대학 병원 찾아다니고 미국에 유명하다는 안과를 찾아가고 일본 병원도 찾아가고 눈을 고치기 위해서 병원을 찾아다니는 일로 오랜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결과는 치료 방법이 없다는 거였다""그때부터는 안 보이는 가운데서도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해서 화면을 좀 크게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기구들도 개발하고 보지 못하면 들을 수 있는 IT 기술은 뭐가 있는지 찾아다니면서 습득했다"고 말했다.

     작년, 송승환은 그의 시력 상태에 대해 "딱 한 번 아무도 모르게 나 혼자 밤에 시원스럽게 한 번 울고 그걸로 끝이었다""그 다음부터 이제 그냥 편안하게 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형체는 다 알아볼 수 있다어두워지면 많이 안 보이지만 낮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있으니까 자주 다니던 곳은 문제가 없다. 처음 가는 곳에서는 좀 조심한다. 시력 저하로 생활하는 데 있어서 큰 불편함은 없다고 전했었다.

    송승환은 이 연극 속 노배우처럼 나도 극단 대표를 오래 했고, 이 나이가 되니까 늙음과 죽음 같은 것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다눈이 나빠지면서 삶을 더 진지하게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영국의 한 극장. ‘리어왕에서 늙은 왕을 연기해야 하는 노배우(송승환)는 정신이 오락가락한다. 분장실에서 대사를 읊는데 엉뚱하게 햄릿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다가 튀어나온다. 개막을 5분 앞두곤 공습 사이렌까지 울린다. 오늘 밤 제대로 공연할 수 있을까.

     지난해 11월 배우 송승환(64)이 연극을 올린다는 소식도 그런 불안감부터 안겼다. 시각장애 4. 안 보이는 눈으로 무대 연기가 가능할까. 그가 주인공인 더 드레서는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자 몇 회 만에 취소됐다. 잔인한 운명의 화살을 맞고도 송승환은 물러서지 않았다. 올해 다시 그 연극을 공연한다. 지난 10일 정동극장 연습실에서 만난 이 배우는 거짓말처럼 멀쩡해 보였다. 몸놀림은 경쾌했고 대사는 묵직했다.

     사실 지금 이 방 안에 안개가 가득 끼어 있는 것 같아요. 앞에 사람이 있어도 형체만 보입니다. 자로 재봤는데 30cm 안쪽으로 다가와야만 누군지 알 수 있어요.”

     송승환은 지금 ‘30cm의 세상에 포위돼 있다. 그 너머는 아득한 절벽과 같다.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어간 지 4년. 한때는 ‘6개월 안에 실명한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다행히 병은 진행을 멈췄다. 송승환은 처음엔 실망했고 겁도 났지만 눈이 나빠도 일을 계속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대본을 볼 수는 없지만 들으면서 외울 순 있고, 연극은 한 달 이상 연습하고 무대에 오르니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연출가 장유정은 가끔은 선생님 눈이 안 보인다는 걸 깜빡 잊을 정도라고 했다.

     송승환은 이렇게 아이패드와 더 친해졌다. 대본이나 책은 전자 파일로 바꿔서 듣고, 넷플릭스 영화는 자막 읽어주는 기능을 사용해 감상한다. 그는 "눈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도 일상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 은근히 재미있다"고 했다. /장련성 기자

     집사람도 깜빡깜빡해요. 함께 길을 가다가 저 꽃 예쁘지?’ 합니다. 퉁명스럽게 난 안 보여!’ 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농담처럼 앞으론 눈에 반창고 붙이고 다녀야겠다그래요(웃음).”

     뿌연 안개 속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고 송승환은 말했다. “고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드라마와 연극, ‘난타와 평창올림픽도 혼자 한 게 아니잖아요. 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수많은 사람과 함께 만든 겁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이만큼이라도 보인다는 것에 대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해요.”

     더 드레서는 영화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작가 로널드 하우드가 대본을 썼다. 쇠약해진 몸으로도 무대에 서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노배우와 의상 담당자 노먼의 엇갈린 우정을 그린다. 16일부터 정동극장에선 송승환이 노배우, 오만석·김다현이 노먼을 번갈아 연기한다. “인간의 다면성을 표현한 작품이에요. 노배우는 예술가지만 속물 근성이 있는데 저도 그랬어요. 방송국에서 내 개런티 계약할 때는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 했고 내가 제작자일 땐 한 푼이라도 더 깎으려 했으니까(웃음).”

    시각을 잃자 청각이 더 예민해졌다. 송승환은 무대에서 반응할 때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남의 얘기를 귀담아듣게 됐다뜻밖의 수확이라고 했다. “이 병에 걸리고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후유증이 우울증과 자살이더라고요. 나는 그렇게 되진 말아야지. 시계는 좁아졌지만 제 세계는 넓어졌어요. 일상을 유지할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의욕이 생겼고 자신감도 되찾았지요. 이제 책은 전자 파일로 바꿔서 듣고’, 문자 메시지는 500원짜리 동전만 하게 확대해 보고’, 넷플릭스 영화는 자막 읽어주는 기능을 사용해 감상합니다.”

    아역 배우로 출발해 제작자로도 성공한 그는 인생 3막은 노역 배우로 살겠다고 했다. 시력을 잃고 좀 느려졌지만 천천히 단순하게 사는 것도 좋겠다고 스스로 합리화한다. “동시다발로 여러 일을 벌이며 참 바쁘게 살았는데 이 눈 때문에 정리가 됐어요. 계속 할 일과 안 해도 되는 일로. 차기작요? 벌써 정해뒀지요. 주머니에 돈이 없는 것보다는 다음에 할 배역이 없는 게 더 불안해요. 하하하.”

    반응형

    댓글

광고코드
Designed by Tistory.